옥길주유소는 독특한 캐노피와 레이아웃, 청결한 이미지로 지역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에서 고객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주유소 주변 아파트 단지와 대로 건너편에 대형 쇼핑몰이 있어 고정고객과 유동고객 모두 많다. 옥길주유소는 ‘가성비’ 좋은 세차를 무기로 삼고 이들을 세차 단골로 유치했다.

옥길주유소는 2018년 10월에 오픈했다.

부천시 옥길 신도시에 자리 잡고 있어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많다.

3년 전부터 새로 생긴 아파트 단지 때문에 고정고객이 적지 않다고 이현진 사장은 말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매출 감소도 거의 없었을 정도다.

이 사장은 “신도시라 20대~30대 고객이 많고 젊은 주부들도 많은 편이다. 인터넷에 익숙한 세대라 그런지 지역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 후기에 우리 주유소가 자주 언급되는 것 같다”고 말한다.

고급휘발유도 한 달에 150~160드럼 정도로 잘 팔리는 편이다.

판매량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인근에 있는 다른 주유소들이 고급휘발유를 취급하지 않기 때문에 고정고객을 모을 수 있었다.

지금도 공사 중인 아파트 단지가 있어 앞으로도 고정고객이 더 늘 것으로 전망된다.

편의점 세차 관련 상품 인기

주변 상권을 분석한 결과 아파트 세대수가 많고 주유소 건너편에 대형 쇼핑몰 ‘스타필드’가 있어 승용차 고객이 쉽게 유입되는 점이 특징이었다.

이 사장은 이들을 세차 고객으로 확보하자는 목표를 세웠다.

옥길주유소는 프리미엄 셀프 자동 세차와 셀프 내부세차, 그리고 노브러시 세차까지 3가지 종류의 세차 다각화에 더욱 공을 들였다.

세차장 평수는 100평에 달해 매우 넓은 편.

이 사장은 “주말이면 쇼핑몰 고객으로 인해 엄청나게 세차 대기 줄이 길기 때문에 직원 4명 모두와 아르바이트 1명까지 나서 1초라도 더 아끼려고 한다. 셀프 서비스 주유소지만 주말에는 주유 고객부터 세차 고객 유도까지 모두 직원들이 도와주는 편”이라고 말한다.

이런 상권 파악에 따른 세차 서비스 다양화는 편의점 수익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편의점에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것은 다양한 왁스와 스펀지, 세차 수건, 워셔액, 불스원샷이다.

“고객이 굳이 세차 관련 용품을 편의점 안까지 들어와 찾지 않더라도 바로 구매할 수 있게 문 앞에 바로 배치해놓았다. 지난 8월에는 재고가 없어서 못팔았을 정도”라고 이 사장은 말한다.

‘가성비’ 살려 셀프 세차 수익 극대

옥길주유소는 세차 비수기인 여름에도 ‘고압 건’ 하나로 수익을 냈다.

장마가 한창 계속되던 시기에 1,000원만 내면 80초간 이용할 수 있는 고압 건을 차에 뿌려 빗자국을 지우고 가는 고객이 늘어난 덕분이었다.

한 대에 7,000원을 받는 노브러시 세차보다 더 많은 수익을 봤다고.

셀프 세차 같은 경우는 스노우폼만 2,000원이다.

이는 50초간 이용할 수 있다.

그래서 고압건 → 스노우폼 → 고압건을 다 진행해도 총 4,000원이면 셀프 세차를 할 수 있다.

‘가성비’를 살려 고객이 직접 디테일링까지 할 수 있기 때문에 셀프 세차 고객의 60%는 숙달돼있는 고객들이다.

직접 세차하기 위해 멀리서부터 찾아오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옥길주유소는 셀프 내부세차 공간이 매우 크기 때문에 노브러시 세차와 프리미엄 셀프 반자동 세차에 내부세차가 포함되지 않는다.

이는 역으로 노브러시와 셀프 세차장 후 셀프 내부세차장으로 고객을 유도하는 전략이 되기도 한다.